누가 그녀와 잤을까?(Who Slept With Her). 2006

제목 : 누가 그녀와 잤을까? (Who Slept With Her, 2006)
감독 : 김유성
출연 : 김사랑, 박준규, 이혁재, 하동훈, 하석진

작년에 개봉했던 한국영화. 나름 '색즉시공'이나 '몽정기'와 같은 수준높은 섹스 코미디 영화를 꿈꾸며 만든 영화일지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거의 최악이다. 그나마 남자들이라면 김사랑을 쳐다보는 재미정도. 하지만 그마저도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에 매료된 남성팬이라면 볼거리가 하나도 없다.

개봉당시에도 평이 최악이였고 실제 흥행성적도 거의 바닥. 킬링타임용으로도 시간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나마 특별출연으로 영화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신현준(재성 부 역), 김원희(재성 모 역), 신이(비뇨기과 의사 역), 노홍철(라디오 DJ 역), 임형준(섹스샵 사장 역), 윤기원(섹스샵 손님 역), 안선영(여교수 역) 등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싶다. 신부로 등장하는 백일섭도 거의 특별출연이 아닐까 싶을 정도.

하동훈(하하), 이혁재가 만들어내는 억지 웃음은 근래 TV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그들의 모습만도 못하고, 중견배우 박준규씨는 이 영화를 왜 선택했는지 잘 모르겠다. 연기력이 아주 떨어지는 배우들만 등장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영화는 배우들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걸까?

몽정기의 조연출을 맡았던 감독 김유성씨가 이 영화를 '몽정기'의 남자 고등학교 버전이라고 주장했다는데, 정말 대책없이 흘러가는 스토리에 화가 날뿐...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함의 극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