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를 개편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8일 “현재 뉴스 서비스 개선안을 마련 중에 있으며 다음주 16~17일께 이를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포털사이트들은 정계, 학계로부터 미디어로서 역할을 하면서도 책임을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네이버의 이번 개선은 ‘미디어로서의 책임’을 다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가 ‘미디어책무위원회’ 등 변화를 시도해왔지만, 뉴스 서비스 자체를 변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다른 포털 사이트와 언론사 사이트는 물론 네티즌들의 뉴스 이용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개선안의 주요 내용은 해당 언론사에 편집권 제공, 뉴스 클릭시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 연결(아웃링크), 뉴스 제공사 선별 기준 마련 등이다.

편집권 제공은 네이버 화면에 일정 공간을 해당 언론사에 제공해 4~5개의 뉴스를 담고, 그 선택권 및 편집권을 해당 언론사에 주는 것이다. 홍보팀 이상훈 파트장은 “각 언론사가 자사의 논조를 드러낼 수 있게 고안됐다”며 “이를 위해서는 언론사와의 협조가 필수여서 협의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세부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탭(tab)을 이용해 언론사가 담당하는 공간을 넘나들도록 하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링크는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넘어가게 하는 것이다. 그동안 네티즌들은 네이버에서 뉴스를 검색하고 그 안에서 정보의 갈증을 해결했다. 반면 아웃링크는 검색 뒤 뉴스 전문을 보기 위해서는 언론사 홈페이지를 방문하게끔 한다. 이 경우 네이버는 방문자수, 페이지뷰 등이 줄어드는 반면 언론사 사이트는 늘어난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뉴스 서비스를 운영한 것이 아니므로 방문자 수 등의 감소는 큰 의미가 없다”며 “이를 통해 공공성을 살리고 사이트들이 윈-윈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또 뉴스 제공사 기준은 인터넷신문협회, 신문법 등을 기초해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난립하는 뉴스 제공사들에게 선정성, 불공정성 등에 관한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네이버 박선영 뉴스팀장은 “뉴스의 유통-중개자로서 역할을 다한다는 게 이번 개선안의 핵심”이라며 “최휘영 대표가 곧 온라인신문협회 관계자들과 개선 방안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언론사에 편집권을 준다지만 오히려 종속될 우려가 있다”며 “또 언론사 간 방문자 수가 비교되면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선정적인 기사가 경쟁적으로 사이트에 올라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출처 : 한겨레 하니닷컴


2달 전쯤인가. 사석에서 네이버 선배가 이런 계획이 어떠냐고 물어보기에.
단기간에 무슨 효과를 기대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반대라고 의견을 피력한바 있다.
기사 말미에 있는 포털 관계자의 인터뷰처럼, 편집권을 준다는 의미보다는...
더 큰 의미의 종속일 뿐이라는게 개인적 생각이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위와 같은 재편을 단행하면,
머지않아 미디어닷컴의 실무자들의 주 업무는...
자사 컨텐츠의 경쟁력 강화보다는...
네이버 검색에 자사 기사가 잘 노출되었는지 안되었는지...
네이버 홈에서 자사로 들어오는 트래픽이 얼마나 되는지...
등에만 더 신경을 쓸 위험이 많다.
머리좋은 네이버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대로만 흘러가면 안될텐데...조금 걱정이다.
여전히 난 네이버가 참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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