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많은 포항나들이에서 어른께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만,
다시 태어난 단주가 너무 애착이 갑니다.
일전에 어른께서 마음이 복잡하고 머리가 무거우면 손에 꼭 쥐고 다니거라 시면서
오래동안 직접 쓰시던 염주의 구슬을 꿰어 만들어주신 물건이죠.
그런데 별로 복잡한 일도 없으면서 습관처럼 너무 많이 주물럭 거려서인지,
어느날 외근길에 구슬 하나가 아래 사진처럼 반토막이 나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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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무로 만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무슨 일이 난 것처럼 구슬 하나가 반토막이 난 날은 마음이 많이 불편했었어요;;;
그러단 차에 어른이 서울이 올라오신 2주전쯤에 말씀드렸더니
'다시 해주마. 찾으러 오니라' 하고는 가지고 가셨지요.
이번에 포항에 가니 멋지게 업그레이드 된 단주를 제 손에 쥐어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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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이렇게 다시 태어났답니다;;;
피아노 줄로 만들어주셨던 줄이 이쁜 실(?)로 다시 태어나고
구슬도 2개가 더 늘어 손목에 맞는 형태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셨더군요. 여기에 한가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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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주를 쓰지 않을때, 손목에서 풀때는 위 사진처럼 줄이 양쪽으로 줄어들도록...
그리고 손목에 차고는 아래 사진처럼 줄을 잡아당기면 손목에 딱 맞도록 아주 이쁘게 만들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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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이쁘죠;;; 절에 자주 가지도 않는데 자주 가라고 주셨다고 믿으며;;;
마음 복잡하고 머리 무거울때 기댈 수 있는 작은 물건이 생겨
지금도 손목에 차고 쳐다보며 내내 편안해지는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P.S. 단주와 묵주에 대해 헷갈리는 분들이 많으신듯하여...간단한 설명.

염주[念珠]
는 불교에서 염불(念佛) 등을 할 때 손에 들고 횟수 등을 헤아리는 데 사용하는 법구(法具)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스님들이 많이 쓰시는 것이죠. 단주[短珠]는 54개 이내로 구슬을 꿰어 짧게 만든 염주를 지칭합니다.. 단념(短念)이라고도 하죠. 꼭 손에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54개의 구슬 이하로 꿰인것이라면 단주입니다. 일반적으로 손목에 차는 것을 단주라고 많이 하지요. 묵주[默珠]는 단주와 비슷하고 같은 용도로 쓰이지만 불교가 아닌 카톨릭에서 쓰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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