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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가 어느 나라 사람이건 우리와는 아랑곳이 없다. 한데 고대 성인인 산타클로스의 국적을 두고, 이해에 얽힌 두 나라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다. 산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당사국은 북구의 핀란드와 북극에 가가운 그린랜드다. 이 두나라에서는 그 고향으로 추정되는 곳에 각종 대규모 관광시설을 갖추고 연간 수억 달러 대의 관광 소득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이 고향을 둔 외교분쟁은 가열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산타클로스의 본명은 성 니콜라스다. 핀란드에서는 노르웨이 랩랜드의 수호신으로 전나무에 얼어붙은 고드름을 따 노리개를 만들어 고아들의 머리맡에 놓아두고 다닌다는 전설이 있어 예부터 숭앙받아 왔으며, 기독교가 들어오면서부터 이 민간신앙과 야합하야 산타클로스가 탄생되었다고 주장한다. 랩랜드주 지사는 바로 이곳이 산타 할아버지의 고향이라고 공식선언하고, 현재 10개 관광지와 휴양소를 만들어 관광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린랜드에서는 모즈펠트 총리가 직접 핀란드 국회에 산타 할아버지를 자국 사람으로 사취하지 말라고 공한을 보내고 공식적인 정부 성명으로 노르웨이가 산타 할아버지를 그린랜드로부터 찰취했다고 공표하기까지 했다. 그 근거로 그린랜드의 중세기 문헌을 든다. 그에 의하면 그린랜드에는 성 리코러스라는 수호신이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을 만들어 동짓날에 사슴 썰매에 싣고 집집마다 선물하고 다닌다는 대목을 들고 있다. 그리고 노르웨이의 어머니들도 산타 할아버지가 사는 집이 어디냐고 물으면 북쪽을 가리키며, 북극이라고 대답한다는 조사 결과까지 곁들여 그린랜드 설에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관광수입을 두고 서로 싸우고 있는 두 나라 이외에도 성 니콜라스의 고향을 주장한 나라는 많다. 성 니콜라스는 지금 터키의 일부가 되어 있는 소아시아 뮬라라는 그리스 정교회의 성직자로, 동짓날 전야에 선물을 들고 부엌을 통해 어린이를 찾아 다닌 것이 크리스마스와 야합됐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숭앙되고 있는 조왕님과 산타클로스가 신앙체계에서 맥을 같이 한다는 설도 있다. 중국와 한국에서 신앙되고 있는 부엌신인 조왕님은 섣달 스무사흗날 승천하여 옥황상제에게 그 집 식구가 1년 동안 저지를 선악을 낱낱이 보고하고 선행에는 응분의 선과를 악행에는 응분의 악과를 선물로 들고 섣달 그믐날 밤 부엌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알았다. 소아시아에서 발달한 화신, 곧 부엌신이 동점해서 조왕신이 되고 서점하여 산타클로스가 되었다는 것이다.

신화적 인물의 고향이 별 문제가 될까마는 그 같은 성(聖)을 팔아 돈이라는 속(俗)을 추구하는 민심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조선일보 1990.12.25. 이규태 칼럼』
출처 -  김범수 저 『크리스마스의 기쁨
 : 크리스마스, 사랑의 꿈은 이루어진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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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신문 칼럼이니 한참 오래된 글입니다만
마지막 문구가 왠지 끌려서...담았어요.

이 책을 보면 이 외에도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있습니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에 관한 것도 위의 것은 일부일뿐
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구요.

2년전 중국여행을 가기 직전 회사 책상위에서
 아무 생각없이 집어 든 책인데,
여행동안 버스안에서 일부 보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동시에 '크리스마스'라 하면 모든 사람들이 들뜨고
한 해를 정리하고 선물을 주고받는데
과연 그 날의 의미가 무엇인지,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 탄생일 이상의 무엇이 있는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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