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에 질뻔하게 술 자리를 가졌습니다. 늘 그렇듯이 좋은 분들과 좋은 만남이었죠. 하지만 뒤로 갈수록 술이 술을 먹는... 덕분에 토요일에 예약되어있던 치과는 알아서 건너뛰고 오전 내 시체놀이를 했더랬지요.... 토요일이기에 가능했던 여유이기도 했고요.
그런 와중에 주말에 읽은 책입니다. EBS의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 내용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죠. 평소 잡학잡식 - 박학다식과는 거리가 좀 있음 - 을 좋아하는 성향이기에 즐겨보는 성격의 책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1권을 잘 읽고 주말 전에 2권을 펼쳐들고는...이틀동안 쑥~ 읽어봤습니다. 전날 과음때문이기도 하고 최근 술을 마시면 전과 다르게 블랙아웃 현상이 자주 발생해서 그런지 "술"과 관련된 챕터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그 부분을 옮겨봅니다.
주(酒)
고대 제천의식의 술은 하늘에 바치고 기운을 돋우는 성스러운 음식.
정월 대보름의 술은 기쁜 소식을 들려주고 노인의 귀를 맑게 해주는 고마운 음식.
신혼 초야의 술은 부부의 몸과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기특한 음식
취(醉)
상쾌기. 상쾌한 기분, 약간의 감각마비 상태.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취기 초기. 말이 많아지고 불안감과 긴장감 해소. 혈중 알코올 농도 0.05~0.1%
취기 후기. 자기 억제 및 이성적 행동조절 완전 해제. 혈중 알코올 농도 0.1~0.15%
블랙아웃 BlackOut. 측두엽 해마 부위의 기억 저장과정 중 입력과정에서 문제 발생. '필름'이 끊기는 현상
사람이 술을 마시고 술이 술을 마시고 술이 사람을 마신다 - 법구경
술을 마시되 덕이 없으면 난(亂)하고
주홍을 즐기되 예를 지키지 않으면 잡(雜)되어
술을 마실 떄에는 덕과 예를 갖춘
바른 태도를 지녀야 한다. - 윤선도
여기까지입니다. 몇일전 누군가 평생 먹는 술의 양은 사람마다 큰 차이가 없을거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그 양을 어느 시기에 몰아먹느냐의 차이일뿐이라는....이 말에 예외인 사람이 너무나도 많지만 블랙아웃? 혹은 취기의 후기? 기준이라면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술 잘 먹어야 겠습니다!!!
@ 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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