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스스로 만들고 크레용칠을 해서 한껏 모양을 낸 연을 날라다가 떨어뜨렸다. 그러나 연의 실이 키 닿는 얕은 나무가지에 걸렸으므로 아이는 끈질기게 차근차근 그 실을 풀어나갔다. 시간이 걸렸지만 그 아이는 마침내 인내심으로 그 실을 풀어냈다. 높은 가지 끝에 아이의 안타까움처럼 걸린 연은 겨우내 이따금씩 꼬리만 퍼덕이곤 했었다.
이젠 아무도 날려버리는 연에 소망을 걸지 않는다. 한강 가에서 보았다. 별로 높지 않은 가지 끝에 걸린 연의 실을 아이의 아버지가 다가서서 냉큼 끊어내는 것을. 요즘 그런 데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에게 보여주자는 것이었을까?
치명적인 블러드 노트가 아닌데도, 그저 단칼에 싹둑 하는 것이 과연 잘 해결하는 것이기만 할까?
P.S.
초등학교때 지금은 아파트로 변해버린 산에 올라가 연을 날리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연을 잘라버리면서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기억이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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