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사람들과 장소가 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인 2001년.
당시 팀 사람들과 급작스럽게 떠났던 2박 3일의 속초 여행
당초에는 우리 파트만의 워크숍이었지만 계획이 바뀌면서 팀 전체의 MT가 되버렸다.
2대의 차를 나눠타고 가면서 벌였던 '오징어~' 사건부터
2박 3일 전 끼니동안 술을 절대 멀리하지 않았던 멤버들
(다행히 나는 운전자로 상당수 열외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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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도착하자마자 동명항으로 달려간 일행
이때부터 우리의 술파티가 시작되었다.
누군가 보급해온 로얄 샬루트와 함께 무한 폭탄주의 세계로.
첫날부터 모두들 정신을 잃어야만 했다.
이때만 해도 몰랐다.
설마 진정으로 2박 3일간 술만 먹을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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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운전때문에 술을 자제한 나를 비롯해
본래부터 술이 강한 몇몇 사람이 새벽 동해일출을 보기위해 낙산사로 갔다.
흐린 날씨로 해가 뜨는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그나마 그동안 동해에서 본 가장 맑은 일출이었다.
(나는 지지지로 일출 복은 없다. 꼭 비가 오거나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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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스는 설악산.
낙산사에서 새벽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와 모든 멤버와 함께 단풍구경을 갔다.
하지만 이 역시 --;;; 술 파티였다.
일부 부지런한 친구들 몇만(젊은 친구 위주) 산을 올랐고
종길이형을 비롯한 노장파는 산 입구 주점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부터 등산파가 하산할때까지 부어라 마셔라.
산에서 먹는 술은 왜 맛있냐는거지....나도 이때는 좀 취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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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스는 다시 낙산해수욕장
새벽에 자느라고 낙산사를 가지못한 일행들의 원성때문에
새벽 낙산파는 잠을 자고
나는 잠도 못자고 다시 운전을 해 낙산해수욕장에 갔다.
가는 도중 경찰에 걸려 차 선팅이 짙다고 딱지까지 끊고..흐흑
철없는 언니들은 바다라고 좋아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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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술파티가 시작되었다.
이번 장소는 그 유명한 대포항.
그것도 1차와 2차에 나눠 술 파도가 계속되었다.
여기에서는 나도 1차에서 거의 만취했었다.
그래서 늘 사주시기만 하는 종길이 형한테 미안해서
내가 거금을 들여 다금바리를 쏴버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행은 술이 취해 그 맛도 기억못하고
숙소에서 잠에 취해있다가 뒤늦게 함류한 근삼이와 효상이가
샤브샤브까지 해먹으며 다 먹어치웠다.
효상은 지금 가끔 그 다금바리 이야기를 한다. 최고였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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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찌든 이틀이 지나고 이제 서울로 떠나는 날
멋진 일출을 바라보면 숙소를 나왔다.
이날만큼은 조용히 갈줄 알았건만...내 착각이었다.
해장겸 찾아간 황태북어국집에서 멤버 모두를 설레게 할만큼 편안했다.
그래서 모두 가볍게 해장술을 한잔했고 이 곳은 속초를 갈때마다 내가 찾는 밥집이 되었다.
이때만 해도 멀쩡히 운전할 만큼 가벼운 상태였기에 당연히 서울을 향해 출발.
중간에 주문진 항에 들러 잠시 경치를 보고 다시 출발.
내가 열심히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종길이형을 비롯해 주요 멤버들은 열심히 잤다.
이대로 서울에 도착하면 우리의 여행이 끝인줄 알았다. 하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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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 휴게소에 잠시 쉴려고 주차한 순간.
종길성님이 깨는 순간. 자동인출기에서 현금을 찾더니만...
어느 순간 우리는 이천의 한 한정식집에 있었고
그때부터 나까지 합류한 술파티가 시작되었다.ㅋㅋ

다시는 없을 여행이기에 더 기억에 남고
짧은 시간안에 그 누구보다 친해졌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
이 여행이 없었더라면...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을테고...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빠르게 친해진만큼 빠르게 부작용도 많았던 이 멤버들.
다들 잘 먹고 잘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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