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workhorse@osen.co.kr] '디지털시대'를 맞아 프로스포츠 산업의 마케팅 전략도 점차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오프라인 대신 온란인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매출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미 비디오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업계의 '롤 모델'이 된 지 오래다. MLB.com의 성공에 이어 NFL도 홈페이지를 통해 비슷한 종류의 유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구와 미식축구는 미국 구기 스포츠 가운데 '톱2'에 꼽힌다. 저마다 엄청난 숫자의 유저가 홈페이지를 방문함에 따라 독자적인 브랜드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포츠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단체의 경우 저마다 '살 길'을 찾기 위해 팔을 걷어붙여야 할 처지다. 그런 점에서 최근 NHL이 UCC(User Created Content)기반의 동영상 전문 사이트 '
유튜브닷컴'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점에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NHL은 경기 하이라이트는 물론 리그에서 공식으로 제작한 각종 영상물을 유튜브에 제공하는 대신 광고수익을 공유하기로 합의하고 최근 계약서에 사인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NHL은 세계적인 검색 사이트
구글에 전경기 동영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유튜브닷컴은 유저가 창작한 비디오 컨텐츠를 자유롭게 게재해 공유하는 사이트. 스포츠는 물론 전세계에서 화제가 되는 각종 비디오가 총망라돼 있다. 보고 싶은 장면을 자유롭게 보여주는 대신 사이트에 게시한 광고로 수입을 충당한다. 구글이 무려 16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NHL의 전략은 간단하다. 팬 층이 야구 및 미식축구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인정하고 방문자수가 많은 동영상 전문 사이트와 손잡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이 성공할지에 대해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견이 존재하지만 나름대로 머리를 굴린 마케팅 방식이라는 평가가 만만치 않다. 날로 인기가 추락하는 NHL로서는 '생명'이나 다름 없는 동영상 컨텐츠를 내놓는 대신 광고수익을 나눠갖으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NHL과 유튜브의 전략적 제휴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 모델의 성공여부에 따라 리그 규모가 다소 작은 단체들의 '디지털 무대에서의 생사'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모델'이 성공할 경우 다른 단체들도 줄을 지어 계약을 맺으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인기 하락으로 위기 의식이 팽배해 있는 NBA도 내년에는 NHL 모델을 따라 유튜브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컨텐츠가 판을 치던 인터넷 시장은 점차 UCC 기반의 컨텐트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기 마련이고 유저가 몰려 있는 곳에 컨텐트가 쏟아지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다.

생존을 위해 새로운 형식의 디지털 매체와 손을 잡은 경기 단체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궁금하다. 과연 '유튜브 모델'은 이들에게 '생명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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