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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오전 10시 56분 현재 '낸시랭'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네이버 뉴스검색 결과 화면.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꼭 한번 확인해보시길~


네이버의 뉴스 아웃링크 서비스 - 검색결과에서 해당 언론사의 웹 페이지로 바로 링크를 보내는 형태 - 가 시작된지 벌써 한달이 지나갔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몇몇 미디어닷컴은 확실히 네이버에 의존한 트래픽 올리기에 열중이고 또 나름대로의 노하우들도 배워가는 모습이다.

오늘 아침 10시 50분경 네이버 검색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낸시 랭'으로 검색을 해보자. 모 기업의 광고로 네이버 우측 메인 광고에 등장한 그녀의 이름이 순식간에 네이버 인기 검색어 상위에 올라갔다. 검색결과 첫 화면에 뿌려진 10개개의 기사들은 대부분 네이버 인기 검색어를 소재로 쓴 인터넷 기사들이다. 이제는 아예 대놓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네이버에 어떤 것들이 인기검색어로 올라갔는지를 기사로 쓴다. 이게 기사거리가 되냐?는 비판은 뒤로하고 미디어닷컴의 실무자들로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열려진 시장이 있는데 많냐? 안 많냐?라는 논쟁만을 하면서 아무런 액션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이 태만에 해당하는 행위이기도 하니깐...

국내 최고의 언론사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조선일보나 중앙일보에서 오히려 더 적극적이다. 위의 이미지에서 보면 무려 5개의 기사가 중앙일보 기사이고 기사의 내용또한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기사 수정을 통한 네이버 검색결과 상위 차지하기 스킬이 여러 곳의 비난에 부딪히니 이제는 비슷한 기사 계속 쓰기 스킬로 나가는 듯한 모습이다. 최소한 낸시랭과 인터뷰를 시도하거나 하는 기자로서의 노력을 찾아보는 것은 애시당초 기대하기 힘들다. 단순한 팩트의 전달 이상도 아닐뿐더라 원인 분석이나 미래에 대한 예측도 없다.

도가 좀 지나친 건 아닐까? 트래픽을 올리기 위한 노력까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너무 무분별한 기사들은 결국 사용자들에게 쓰레기 정보라는 인식만 남기지 않을까?

한달여동안 네이버에 의한 트래픽 줄타기에 간접적으로 동참해온 나로서도 회의적인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사용자들이 바보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무조건 검색어에 대한 기사를 많이 쓰고 무조건 검색결과 상위에 올라간다고 해서 늘 같은 트래픽 유입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안에 다라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르게 나타난다. 김형은 사망사고나 이찬-이민영의 결별처럼 즉발적인 사고들은 누리꾼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그에 반해 일상적인 수준의 인기 검색어에서는 그다지 많은 트래픽 유입이 발생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언론사의 미디어닷컴들이 이런 행태를 보인다는 건 결국 포털에 대한 종속성만 심화시키고 스스로 앵벌이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이런 것 보다는 모든 사람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는 사안이 발생했을때 얼마나 즉각적으로 그리고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고 그런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에 꾸준하게 미래를 예측하고 뉴스의 다음 행태를 파악하면서 스스로 자료들을 수집하고 재가공하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미디어닷컴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솔직히 네이버 줄타기를 선택해야만 하는 미디어닷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에 가끔씩 알수없는 짜증이 생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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