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일주일 전이다.
지난주 수요일. 1월의 마지막 날.
지난해 가을부터 겨울이 오면 스키장에 꼭 가자던 강욱이와 재형이형과 함께 대명 비발디 파크에 다녀왔다. 타이트한 개인 강습을 장담하던 강욱이의 말도 있고, 나이가 더 많아지기전에 할 수 있는 건 하나라도 더 해보자라는 마음에 간 스키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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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운동신경이 좀 있는 편이라고 자부하기에 별 어려움없이 배울수 있을 줄 알았다. 개인 코치를 붙여 재형이형이 데리고 간 조카 한명과 같이 강습을 받기 시작했다. 완전 초보코스에서 내려오면서 다리를 A형으로 했다가 폈다가 하는 연속 동작이 첫 번째 코스. 의외로 쉬었다. 슬로프가 다 이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처음에는 너무 쉽게 몸에 익었다.

완전 초보 코스에 두번째 올라가서 배운 것은 턴 하는 방법. 왼쪽으로 턴을 할려면 오른쪽 무릅에 힘을 주고 오른쪽으로 턴을 하려면 왼쪽 무릅에 힘을 주라는 강사의 말이 머리속으로는 이해되면서 몸은 따라오지 않는다. 근래 과다한 약물복용으로 체중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근 2~3년간 운동을 하지 않은 나의 몸은 정말 딱딱하기 그지 없었다.

완전 초보 코스에서 3번의 하강 및 강습을 마치고 이동한 곳은 초급코스. 완전 초보에 있다 초급에 오니 경사가 좀 있는 것이 훨씬 스릴이 있었다. 기분은 좋음에도 불구하고 오래전 다친 무릅이 아파오기 시작하고 몸은 말을 안듣고...거의 굴러서 내려오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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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후에 다시 올라간 초급 코스. 이번에는 좀 쉬웠다. 회전이 좀 되는 듯...ㅋㅋ. 그런데 강사가 갑자기 중급으로 올라가잖다--;;; 리프트를 타고 3분여를 올라가야하는 곳. 첫날부터 중급이라니... 그 이후에 어찌 내려왔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20여번을 미끄러 넘어졌고, 회전은 하나도 안되고 무릅은 너무 아프고...

완전초급 3번, 초급 2번, 중급 1번을 마치고 강사는 돌아갔다. 난 힘들어 죽겠는데 같이 강습을 받은 재형이형의 초등학생 조카는 점심 시간에 이미 중급 코스를 다녀왔고, 또 같이 온 누나와 형을 찾아 가겠단다. 확실히 애들이 빨리 배운다. 아이에게 갈 길을 가라고 하고, 난 쉴려고 담벼락에 있는 간이 벤치 같은 곳으로 같다.

그런데, 그곳에 재형이형과 강욱이가 있었다. 나는 너무 힘들어 그만타겠다고 했는데 두 명의 전문가가 내 장비를 들어주겠다. 돈이 얼마인데 벌써 그만타냐 라면서 곤돌라로 올라가버렸다. 흐...바로 최상급 코스로... 하지만 나의 거부덕분에 최상급 코스로 바로 내려오진 않았다. 최상급에서 중급으로 연결되는 슬로프를 통해 다시 중급 코스의 정상으로...그 이후는 또 어떻게 내려왔는지 기억이 잘--;;; 다만 처음 중급에 올라갔을때 보다는 손쉽게 내려왔다는 것만 기억난다;;;

이렇게 하루동안의 짧은 스키장 나들이는 끝났지만, 몸에는 아직 그 흔적이 남아있다. 온 몸이 쑤시고 아프던 것은 이틀정도 시간이 지나니 다 사라졌지만, 중급 코스에서 내려오다가 넘어지면서 꺾인 왼손 엄지손가락은 여전히 불편하다. 아직도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내기가 힘들정도;;; 그래도 뭐 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ㅋㅋ 다행.

올 겨울이 가기전에 스키장에 또 갈련다. 이번에는 오후에 출발해서 서울 근교에 있는 - 아마, 지산리조트가 유력할 듯 - 곳에 가서 야간 스키를 탈 생각이다. 봄이 오기전에 두어번은 더 가야 내년에 다시 타도 감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는데...고생해서 배우고는 금새 날려먹긴 싫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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