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를 재배하는 과수원이 있었습니다.
이 과수원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알도 굵고 맛있는 사과가 재배되었습니다.

이웃 과수원의 농부가
그 비결을 묻자 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처음 나무를 심을 때
활짝 피어날 것을 기도합니다.
그리고는 사과나무 한 그루 한 그루
모두 이름을 붙여
틈틈이 이름을 불러 준답니다.
내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 사과나무들이 알아차릴 수 있도록..."

초등 학교 교사인
한 선배의 말을 기억합니다.
신학기가 되어 새로 담임이 되어
약 40명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아이들 개개인의
이름을 애써 기억하고 외우기까지 한다고.
'야', '너'라고 부르지 않고
꼭 이름을 불러 준다고 합니다

이제 '야', '너'라는
체온이 담기지 않은 말보다
그 사람의 이름을 따스하게
불러 줄 수 있는 그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름을 불러 주는 것보다
세상에서 더 아름다운 노래는 없다고
나는 굳세게 믿고 있습니다.

박 성철 산문집
- 더 소중한 사람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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