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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비열한 거리 (A Dirty Carnival, 2006) 영화정보 더보기
기타정보 : 한국 / 범죄,액션,느와르 /18세 관람가 / 141분 / 개봉 2006.06.15
감독 :
유하

2주전쯤인가? 케이블 TV에서 심심치않게 나오던 영화 '비열한 거리'
작년 각종 영화제 및 관련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후보로 조인성이 거론되면서 - 얼마전 회사에서 주최한 행사인 백상예술대상의 영화부문 최우수 남자 연기상 후보에도 올랐었다. - 이 영화를 다시 알게되었다. 영화에 대해 얼마나 정보가 느린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현 상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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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 전까지 영화를 보지 못했기때문에 왜 조인성이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내가 아는 조인성 - 물론 많은 분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 은 '발리에서 생긴 일' 이나 혹은 '별을 쏘다'등의 드라마에서 가능성이 많은 배우정도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TV 브라운관에서 조인성이 나와도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 사실일것이다. 그런데, 어 이건 아니다 싶다. 침대에 누워 TV 채널 돌리기 일수이던 내가 어느 순간 TV속으로 빠져들듯이 영화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조인성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기전 이보영이라는 이쁜 여배우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면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는 조인성이 맡은 역할에 대한 애련함만 가득했다. 조인성 뿐만 아니라 진구, 남궁민, 천호진 등 주인공을 둘러싼 배우들의 카리스마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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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감독은 '
말죽거리 잔혹사(Spirit Of Jeet Keun Do)'를 통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유하 감독. 전직이 시인이라는 사실은 이 영화에서도 참 믿기지 않는 감독의 전력이다. 영화속에서 조인성의 친구이자 감독지망생이며, 결국은 친구의 비밀을 영화속에 녹여 대성공을 거두는 남궁민과 같은 캐릭터가 오히려 이 영화의 실제 감독이라면 더 어울릴 일이지만 그 역시 내 멋대로 속단할 수는 없는 일! 말죽거리 잔혹사 이전에 그의 작품인 '결혼은 미친 짓이다(Crazy Marriage)'도 전력이 시인이라는 점에서는 의외일 뿐이다. 감독의 전력이 어찌되었던 간에 전작에서 흥행에 성공한 유하 감독은 월드컵이 한창일때 개봉을 강행한 '비열한 거리'를 통해서도 나쁘지 않은 흥행 실적을 올렸다.

조직폭력배이면서 '형님'이라고 모시던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성공을 위해 달려온 인물 조인성. 하지만 그는 완벽하게 비열하지 못했기에 자기가 그러했듯이 결국은 '동생'에게 배신을 당하며 생을 마감한다. 첫 사랑에게 받은 좌절감은 그가 조폭이면서 느꼈던 수많은 좌절감보다 더 큰 상처를 남겼고 결국은 그 상처를 달래다가 발설해서는 안되는 사실들을 절친한 친구인 남궁민에서 털어놓는다. 그 순간 이미 충분히 비열하지 못했던 그의 약점들이 세상속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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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이기에 더 큰 감흥을 남기기도 했지만 이 영화가 더욱 오래 기억되는 것은 조인성과 같은 인물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 아닐까? 조폭이라는 조직의 특성. 그렇기 때문에 액션이 난무하고 느와르라는 장르에 속하는 영화이지만 본질은 너무나 일상적인 우리 주변에도 같은 모습들이 있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조금은 더 비열해지고 더 치사해지고 싶지만 그러하지 못하는 일상의 소 시민들. 그렇기에 결국은 누군가에 의해 짓밣히고 약자밖에 되지 못하는 인생살이들을 우리 마음속에서 그리고 우리 옆에서 너무나도 쉽게 볼수 있기때문에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더욱 강렬해진다.

여자들에게 꽃미남으로 추앙받는 남자 연예인이 아니라 배우로서 조인성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는 점도 이 영화가 오래 기억될 이유 중에 하나! 얼마전 취중토크에서 이순재가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모자람을 알고 있는 이정재를 칭찬했듯이...CF만 해도 충분히 먹고 살  돈을 벌 수 있는 조인성이 진정한 배우로서 도전하는 모습이 영화속에 있어 기분이 좋았다.

더군다나 이 영화속의 주인공인 김병두는 조인성이기에 더욱 빛을 발한 느낌이다. '달콤한 인생(A Bittersweet Life)'에서 이병헌이 맡았던 선우 역할이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사생결단(死生決斷: Bloody Tie)'에서 류승범이 맡았던 이상도라는 역할과는 또 다른 매력. 유하 감독의 표현 그대로 '서툰 떨림을 가진 배우'이기에 조인성의 모습이 더욱 빛나 보였다. 섬뜩하게 칼을 휘두르며 거침없는 폭력을 휘두르다가 어느 순간 한없이 작아지는 존재가 되어 마치 소년과 같은 떨림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이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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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조인성의 첫 사랑이자 그와 사랑을 나누는 여자인 현주 역할로 등장하는 이보영. 이 친구는 볼때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후배가 생각난다. 후배가 무척이나 좋아라했던 여자배우였는데, 주변에서 누가 누굴 좋아하면 괜히 그 감정이 전이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보영이라는 배우가 나에게는 그런 편에 속하는 배우였는데 이 영화속에는 그녀가 드라마에서 맡았던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역할로 등장했지만, 확실한 건 여전히 이쁘다. 그리고 묘한 매력이 있다. 그동안 TV 드라마에서만 얼굴을 내밀다가 비열한 거리를 통해 처음 영화에 발을 디뎠으니 이후의 행보도 꽤나 기대가 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천호진이 부른 엔딩곡.
 Alan Parsons Project - Old And Wise.



가사는
As far as my eyes can see
There are Shadows approaching me
And to those I left behind
I wanted you to Know
You've always shared my deepest thoughts
You follow where I go
 
And oh when I'm old and wise
Bitter words mean little to me
Autumn Winds will blow right through me
And someday in the mist of time
When they asked me if I knew you
I'd smile and say you were a friend of mine
And the sadness would be Lifted from my eyes
Oh when I'm old and wise
As far as my Eyes can see
There are shadows surrounding me
And to those I leave behind
I want you all to know
You've always Shared my darkest hours
I'll miss you when I go

And oh, when I'm old and wise
Heavy words that tossed and blew me
Like Autumn winds will blow right through me
And someday in the mist of time
When they ask you if you knew me
Remember that You were a friend of mine

As the final curtain falls before my eyes
Oh when I'm Old and wise
As far as my eyes can see


알렌 파슨스 프로젝트가 이 노래를 실제 부르는 모습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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