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아침. 이제서야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군요.
첫번째 목적지는 제천에서 가까운 영월.
휴가를 떠나기전 이곳저곳 검색을 하며 갈 곳을 찾아보던 중
박물관이 많다는 말에 주저없이 선택한 곳입니다.
그 동안 거쳐가는 곳으로만 스쳐 지나가듯 보아왔던 곳인지라
이 참에 좀 제대로 둘러보고자 맘 먹었던 것이죠.

동강래프팅으로도 너무나 유명하지만 아직 아이들이 래프팅을 할 나이도 아니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박물관 중심으로 하루 코스를 결정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아침에 짐을 모두 싸서 영월로 가고 그곳에서 하루 밤 묵을 곳을 잡으려했죠.
하지만, 아침 나서는 길에 아버님이 "잘 다녀오너라"라고 한마디 하시는 바람에
급작스럽게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으로 급 수정했습니다.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에 제천에서 영월을 가는 길은 왕복 2차선의 좁은 길이였지요.
좁은 국도를 기대하고 갔던 저는 내심 가는 길은 빨라졌지만
요즘 국도 리노베이션의 추세인 자동차 전용도로에 불만도 생겼습니다.
예전의 왕복 2차선 국도길은 느리게 가면서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습니다만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뀌면서 고속도로와 별반 차이없는 환경이 되어버렸지요.

그러면 투덜거릴 것이 아니라 옛 국도를 찾아가면 되지 않느냐?라고 물으시면
사실 대답할 말은 또 없습니다. 그 길을 선택한 것은 결국 저 자신이니...뭐;;;
(나중에 7번 국도로 삼척에서 포항까지 가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지요;;;)

사설이 길었군요. 어찌되었건 영월까지 가는 길은
이제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로 쉽게 갈 수 있도록 바뀌어 있었습니다.
-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38번 국도입니다 -
그 길을 따라 가다가 만나 휴게소입니다. 휴게소만은 옛 국도 분위기더군요.ㅋㅋ
이곳에서 영월, 평창, 태백, 삼척의 관광지도를 하나씩 챙겼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도를 챙기고 아이들이 화장실을 간 사이 주차장에서 바라보니 도로 건너편 산에
영월군에서 주관하는 축제에 대한 광고판(?)이 있더군요.
공교롭게도 영월의 대표적 아이콘인 동강의 중심으로 한 '동강축제'는 하루전에 끝나버렸고
다음 축제인 '동강사진축제' 저희 가족이 영월에 없을 8월 3일인가부터 시작하더군요.
묘하게도 축제의 끝과 시작 사이에 끼어 축제의 분위기를 느낄수는 없었지요.

휴게소에서 이리저리 풍경을 둘러보고 관광지도를 보다가 정한 첫번째 목적지.
그곳이 바로 선암마을입니다.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는 곳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에서 말씀드린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선암마을로 들어가는 표지판이 두번 나옵니다.
첫번째는 강승월 휴게소가 나오기 이전에 있었지만 저는 이미 지나쳐버렸기에
강승월 휴게소를 지나 5분정도 가면 나오는 또 다른 입구로 들어섰지요.
들골 부근입니다. '들골 민속촌'이 있는 곳이죠.
국도를 따라가다보면 표지판이 나오기때문에 찾아가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국도에서 나와 들골로 접어들면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이 '서강'입니다.
처음에는 동강인줄 알고 좋아했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니 서강이더군요.ㅋㅋ
위 사진속 흐르는 강이 바로 서강이랍니다.

국도의 표지판을 따라 '들골'로 들어서 서강을 좌측에 끼고 죽 가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비포장도로가 나옵니다. 아직 도로 확장공사중이여서
제가 갔을때에는 한참 바닥을 고르고 있는 중이더군요.
덕분에 고속도로에서 내내 부진했던 체로키의 위력을 잠시 만끽할 수 있었죠.
속도는 느려도 오프로드에서는 '제왕'격에 들어가는 친구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비포장도로도 지나고 산길로 올라가기도 하고 10분정도 가면
길가에 왠 차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선암마을입니다.
사실 선암마을은 뒤에 사진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지만 정확하게 이곳이라고 할 수 없지요.
다만 선암마을을 끼고 흐르는 평창강과 그 평창강이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가 바로 이 곳입니다.

도로에 차를 세우고 내리면 곳 안내판에 있습니다. 영월 관광지도가 하나 붙어있고
사진처럼 '한반도 지형'이라는 표지판에 도보를 이용해 달라는 안내문구가 있죠.
도로에서 한반도 지형이 내려다보이는 곳 - 오간재 전망대 - 까지의 거리는 대략 600미터.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가면 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원도의 산과 하늘은 언제봐도 늘 그자리에 있습니다.
차도변에서 바라본 먼 산도 그리고 가까운 산도...어제 봤던 것 처럼 그 자리에 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오간재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그냥 산 길입니다.
여러명이 지나다닐 수 있는 길도 있고 사람 한 두명 지나갈만한 오솔길도 간혹 나오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망대로 가는 입구에 서있던 돌무덤입니다.
흔히 산에서 보았던 것 처럼 오가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것 같진 않더군요.
잘 짜여진 돌들이 계획적으로 올라가면서 빈틈을 메우고 있는 것을 봐선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곳이 바로 한반도 지형. 정말 한반도처럼 생겼지요?
제일 아래쪽 사진 2장속에 보이는 작은 마을이 선암마을입니다.
한반도 지형을 눈 안에 넣으면 사람들이 하는 첫 마디 중 상당수가
제주도랑 울릉도랑 독도는 어디있지? 라는 우스개소리입니다.
하지만 우스개소리라고 무시할 수 없더군요.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아래 옮겨온 글에도 소개가 나옵니다만...
동쪽으로 보이는 작은 바위가 실제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와 비슷한 곳에 있답니다.

가만히 바라다보고 있으면 정말 한반도와 비슷합니다.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지형도 그렇고 그 굴곡이 영락없는 한반도 지형입니다.
이렇게 바라보는 것 말고 직접 한반도 지형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도 있는가봅니다.
다음에는 그 길을 찾아 한번 들어가 봐야겠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까지 왔으니 기념사진을 안 찍을 수 없겠죠?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나마 이 사진은 좀 낫군요.
얼마전부터는 아이들이 아빠가 사진기를 들면 자연스럽게 웃고 V를 하기 시작합니다.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반도 지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간재 전망대에 큰 소나무 밑에는 벤치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 앉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으면 상념들이 줄어들 것 같더군요.
멀리 보이는 시멘트 공장이 계속 눈속에 들어간 먼지처럼 거슬리지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간재 전망대에 가기까지 걸린 시간에 비해 한반도 지형을 바라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다음 코스로 가야하기도 했고, 가만히 앉아 한참을 내려다보고 풍경속에 빠져들기에는
아직 아이들의 나이가 많지가 않기도 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족[家族]


사전적 의미는
'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
법률적으로는 '동일한 호적 내에 있는 친족'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나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민경이가 걷기 힘든 길을 안아서 빠져나와 오솔길에 내려줘더니 대번에 엄마한테 갑니다.
그리고는 엄마손 잡고 오빠보고 손 잡자고 하지요.
오빠는 '30분만 잡아준다'라며 있는 생색을 다 내고 민경이 손을 잡아줍니다.

뒤에서 따라가면서 가만히 마음속에 사진속에 담았습니다.
사전적이니 법률적인 그런 정의들 이상이 가족안에는 있습니다.
30대에 접어들어 나이를 하나둘 더 먹어갈수록 '가족'이 주는 의미가 깊어집니다.
그 무게감 또한 마냥 무거워진다기 보다는 왠지 모를 묵직함에 가깝지요.


선암마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를 참조하세요.

출처 : http://100.naver.com/100.nhn?docid=780745

서강(西江)의 샛강인 평창강(平昌江) 끝머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마을 앞에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를 꼭 빼닮은
 절벽지역인 한반도지형이 있어 유명해졌다.
선암마을에는 고려 때 선암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며,
한때는 역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평창강은 길지 않지만 유로연장(流路延長)이 220km가 될 만큼
심하게 곡류하며, 주천강(酒泉江)과 합쳐지기 전에 크게 휘돌아치면서
동고서저(東高西低) 경사까지 한반도를 닮은 특이한 구조의 절벽지역을 만들어냈다.

오간재 전망대에서 남산재 쪽을 바라보면, 한반도를 빼닮은 절벽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다.
오간재는 이 절벽지역을 처음 발견하고 외부에 알린
이종만의 이름을 따서 종만봉이라고도 부른다.
절벽지역은 동쪽으로 한반
도의 백두대간을 연상시키는 산맥이 길게 이어져 있고
서쪽에는 서해처럼 넓은 모래사장도 있으며,
동쪽으로는 울릉도와 독도를 닮은 듯한 작은 바위도 있다.

나무와 솔가지로 만든 임시다리인 섶다리(주천리와 판운리 2곳)를 건너면 갈 수 있는데,
여름에 큰물로 다리가 떠내려가면 옛 교통수단인 줄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백두대간격의 능선 중간쯤에는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
람이 끊이지 않는 큰 구멍 뚫린 구멍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 때문에 동네처녀가 바람이 나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강변마을로서, 마을 앞에는 넓은 자갈밭에 수박돌과 잔돌들이 깔려 있다.
강 건너편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절벽에 돌단풍이 군락을 이루어서,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으로 장관을 이룬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백로·비오리·원앙·수달 등 여러 동물을 볼 수 있으며,
강물 속에는 천연기념물인 쉬리·어름치와 민물조개, 다슬기 등이 서식하고 있다.
섶다리마을이라고 불리는 주천리와 판운리에서는
2004
년 6월 26~27일에 영월 주천감자꽃축제(또는 섶다리축제)를 처음으로 개최하였다.

주변에 장릉과 청령포 등의 단종 유적지와 동강, 서강, 김삿갓계곡을 비롯해
 영월책박물관, 곤충생태박물관, 별마루천문대, 영월 고씨굴 등 관광명소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