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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교과서에서 배우듯이 달달 외우는 방법 - 학창시절을 통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이겠죠 - 이 있을테고, 사례를 통해 배우는 방법도 있겠죠.

또, 평소에 전혀 관심도 없다고 언젠가부터 드라마의 한 장르로 굳건히 자리를 잡은 퓨전 사극 - KBS 내내 방영해온 정통사극류와 거리가 좀 먼 - 을 통해 배우는 경우도 있구요. 때문에 역사왜곡이니 새로운 해석이니 말들도 많겠죠.

공교롭게도 얼마전 '바람의 화원' 포스트를 통해 위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잠시 풀어봤었는데...연이어 역사에 관한 책을 소개하게 되는군요.

바람의 화원에 이어 집어든 책은 바로 "
한국사전"이라는 책입니다. 제목에서 딱 와닿는 분들도 있겠죠. 바로 KBS에서 한동안 주말저녁 다큐멘터리로 보여줬던 프로그램을 책으로 옮긴 것이죠.

이 책이 표방하는 가치는 "이제, 왕조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 국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속 숨은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람들이 우리의 학창시절을 통해 너무나도 익숙한 역대 왕들이나 명망높은 선비나 정승들로 가득 차 있다면 서두부터 표방했던 사람 이야기를 하겠다는 선언은 유명무실 해졌을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읽은 1권에 소개된 인물들은...

조선을 구한 어느 외교관의 인연, 홍순언
한국의 무희에서 파리의 연인으로, 리진
중국대륙 속의 고구려 제왕, 이정기
세조의 일등 공신인가, 단종의 배신자인가? 신숙주
20일간의 치열했던 헤이그 그 장외외교, 이준
슈퍼맨 아버지의 눈물, 영조
조선의 여성 CEO, 김만덕
비운의 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
김옥균을 쏜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
조선 장수의 흑룡강 승전보, 신유

등 총 10명의 인물입니다. 영조와 신숙주, 그리고 이준 정도를 제외하면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죠. 제목에서부터 충분히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로 보입니다. 또 실제 책의 내용도 그렇구요. 언젠가는 이 인물들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브라운관에 선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인물들 중에 리진과 김만덕 두 여성에 대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조선 시대 한없이 억눌려 있어야만 했던 여성이라는 사회적 위치에도 불구하고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명언처럼 자신의 이름을 후세의 역사책에 올린 그 사연들이 어지간한 남성들의 기세를 누르고도 남지요. 자세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책을 사서 보시라고 전하지 않겠습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발췌도 안하려고 합니다.ㅋㅋ

포스트를 쓰기 위해 다시 검색을 해보니 이 책이 시리즈로 출간되어 3권까지 나왔더군요. 아직 읽어보지 않아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책 속에 소개된 인물들이 익숙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1권에서 얻은 기대를 반감시키네요. 뭐 그렇더라도 사서 볼 생각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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