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utting Edge. 1992

from 되새김질/MovieS 2006. 10. 12. 11:01

감독 : 폴 마이클 글레이저
출연 : D.B. 스위니, 모이라 켈리, 로이 도트라이스

1992년에 나왔던 스포츠 영화. 국내에서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동계올림픽 시즌을 타고 나름대로 선전한 영화였다. 스포츠와 연애를 소재로 했다는 점. 부유한 여자와 가난한 남자가 주인공이라는 점 등에서 근간의 윔블던과 스토리라인이 많이 흡사하다.

더군다나 올해 속편인 사랑은 은반 위에 2 (The Cutting Edge: Going for the Gold, 2006)가 출시되면서 다시금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뻔해보이는 러브스토리지만 주인공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빙판위에서 보낸다는 점에서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빠져들 이유는 충분한 영화.

여주인공으로 등장한 모이라 켈리는 '하버드 졸업반', '채플린'(채플린의 연인역)등의 영화에 등장했지만 더 유명한 것은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에서 주인공인 라이언 킹의 여자친구 사자 역 목소리를 맡았었다. 그녀의 외모처럼 귀여운 목소리를 상상하면서 영화를 보면 더 재미있을듯...

영화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전미 최고의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선수인 덕 도로시(Doug Dorsey: D.B. 스위니 분)는 경기 중 부상으로 시신경이 다치면서 더 이상 격렬한 하키는 불가능하다는 날벼락을 맞는다. 올림픽 이후 트래프트 픽을 통해 멋진 프로데뷔를 꿈꾸던 그는 일순간에 거렁뱅이 신세가 되고 만다. 비슷한 시간 피겨 스케이팅 전미 챔피언 케이트 모슬리(Kate Mosley: 모이라 켈리 분)는 코치와의 불화속에 금메달을 놓치게 된다. 이 선남선녀는 캘거리의 아이스링크 밖에서 여느 로맨스 영화가 그렇듯이 서로에 대해 불쾌한 첫 만남을 가진다.

그렇게 캘거리 동계올림픽은 두 사람 모두에게 시련을 남긴채 끝나고 만다. 더이상 아이스하키를 할 수 없는 덕은 막노동을 하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반면 케이트는 막대한 재산을 지난 아버지의 후원속에 러시아 출신 코치까지 개인 고용하며 역시 개인 링크에서 재기를 위한 훈련에 열중한다. 하지만 케이트의 성격을 받아주는 파트너가 없으니...

케이트의 코치인 안톤 팜첸코((Anton: 로이 도트라이스 분)는 결국 덕을 찾아가 케이트의 파트너가 되줄 것을 부탁하고 하루벌어 하루살기에 지친 덕은 당연히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케이트로서는 피겨 스케이팅에 대하 아무것도 모르는 덕이 한심하고 맘에 안드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남은 파트너가 없어 그녀는 울며 겨자먹기로 덕과 훌련을 시작한다. 둘의 목표는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

이후부터는 뭐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남녀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치고 재미없는 영화가 없다는 일반적인 속설도 물론 한몫하고 있다. 그 과정 역시 갈등-오해-화해-이해를 반복하고 해피엔딩으로 장식되는 뻔한 공식을 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면서 단점이지만...<사랑은 은반 위에>는 이런 로맨틱 코미디의 특징과 스포츠 영화가 가지고 있는 활발함을 덧붙여 간단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다.

또 하나의 재미는 영화속에 등장하는 두 배우의 피겨스케이팅 연기 모습을 보면 금방 대역을 썼음이 드러난다는 사실. 실제 피겨 기술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대부분 두 배우의 풀샷이 아니라 하단 다리 부분만 클로즈업으로 잡아 화면에 보여준다. 물론 마지막에 등장하는 피겨 페어 부분은 일정부분 연기와 대역을 편집한 것이지만... 스포츠 영화에서 늘 어려운 점 중 하나가 대역의 존재가 얼마나 드러나느냐 하는 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대충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감독한 폴 마이클 글레이저는 스타스키와 허치 (Starsky & Hutch).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Something's Gotta Give)등의 감독으로 유명한 사람.

* 사족 : (씨네서울에서 발췌)
약삭빠르게도 이 영화는 1992년 동계 올림픽 대회 기간 동안 개봉하여 인기 종목인 피겨 스케이팅의 후광을 업고 그런대로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P.S. 이 역시 스포츠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음악
이 영화에서는 다른 사람이 부른 노래가 삽입되었지만
그래도 원곡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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