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시나리오

from 되새김질/BookS 2006. 8. 25. 14:25

"아마도 제1의 시나리오는 암살이나 쿠데타를 말할 거요. 한반도에서 우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공작은 암살이나 쿠데타니까. 우리는 북한의 김정일을 암살하거나 남한의 반미적 분위기를 친미로 되돌리는 여러 형태의 공작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그걸 제1의 시나리오라고 생각 할 수 있소."

...

"제2의 시나리오는 대규모 폭격이나 침공을 통해 북한 정권을 괴멸시키는 걸 말할거요....우리는 이미 개전과 동시에 북한 전력의 90%를 괴멸시킬수 있는 훈련을 괌 부근에서 마쳤소. 부시의 명령만 내려지면 바로 실행되어질 것이오"

그렇다면 제3의 시나리오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유명한 김진명씨의 소설은 한 소설가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이정서라는 소설가는 마치 김진명 본인을 빗대어 말한것 같다.(소설 시작부터 죽는다는 점은 본인이 희망하지 않는 부분이겠지만...)

소설가의 죽음, 중국과 한국 검사간의 사건 공조, 대한민국의 젊은 커플 한 쌍, 그리고 탈북과학자와 탈북 특수부대 교관....파편적으로 시작되는 각자의 이야기는 1권 마지막 무렵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진다. 여기에 이라크 파병 문제, 주한미군 재배치, 노무현 대통령과 미국의 갈등, 북핵 문제, 대통령 탄핵과 4·15총선,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등의 최신 상황까지 소설에서 현실감있게 등장하나 실은 극의 전개와 크게 연관성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 뒤에는 언제나처럼 미국이 개입되어 있다. 반미적인 사회분위기 속의 한미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의 정책이 어떤 것인지 음지에 숨겨진 이면을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론 군에서 겪은 경험으로 꾀나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들이 보인다. 김진명 작가의 지치는 않는 의혹과 사회·미국을 보는 시선이 그대로 담겨있는;;;

아쉬운 점은 소설 내내 현실적인 상황들을 토대로 진행되던 내용들이 결말에서 너무 소설스럽다는 것. 앞에서 내내 강조했던 작가의 메시지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 자세한 스토리는 읽으실 분들을 위하여~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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