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두번째 들렀던 곳이 바로 일월산 자생화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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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죠. 재산에서 영양으로 향하는 국도를 가다가
굽이굽이 일원산 정상으로 올라 터널을 2개 지나 죽 가다보면...왼쪽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곳은 일제시대 광물수탈을 목적으로 일원산에서 채굴한 금, 은, 동, 아연 등의
선광장 및 제련소가 운영되던 지역이죠.
선광장은 캐낸 광석 중 가치가 낮거나 쓸모없는 것을 골라내는 일을 하던 곳이고
제련소는 광석을 용광로에 넣고 녹여서 함유한 금속을 분리 및 추출하여 정제하는 일을 하는 곳이죠.
포항제철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오랜 시간 동안 광신이 운영되었던 지역이기 때문에 화학성 독성물질들로 오염된 땅이었는데,
2001년 영양군이 32억원을 투자해 오염원을 밀봉하고 공원부지로 조성한 곳입니다.
더 자세한 설명은 위에 사진을 확대해 보시면 됩니다.

이 곳이 지금은 차로 안 막히면 서울에서 대략 4~5시간 걸리는 곳이지만,
제가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여기까지 오는데 12시간이 걸렸던 곳입니다.
그런 곳에 더군다나 일제시대면 지금보다 길이 더 뚫리지 않았던 시절에...
이런 산골까지 들어와서 광물을 수탈하고 선광장과 제련소를 만들어 땅을 오염시킨 일본 사람들...
참 뭐라 할 말이 없군요. 쩝
뒤늦게라도 이렇게 좋은 곳으로 다시 살려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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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잘 다니지 않는 국도면에 있어 사실 아는 사람들도 굉장히 적습니다.
저야 선산 가는 길이기 때문에 오가며 꼭 한번씩 들러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지만...
이 국도로 하루에 지나다니는 차 자체가 얼마되지 않으니...뭐~ 숨겨진 명소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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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가운데 구멍이 뻥뻥 뚫린 것들이 보이시나요?
선광장과 제련소의 흔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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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번 방문 때는 코스모스 말고는 꽃들이 거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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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에 커다란 비석 하나가 서 있고 조지훈 시인의 '승무'라는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왜 갑자기 조지훈 시인의 시가 여기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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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그 이유는 바로 조지훈 시인의 고향이 영양군 일월면이기 때문이죠.
공원 근처가 시인의 고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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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갈수록 구멍뚫린 산의 상처가 커 보입니다.
1939년 부터 지금까지 편안할 날이 없었던 산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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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광장과 제련소 부근을 줄 둘러볼 수 있도록 가파란 계단을 만들어 뒀더군요.
사실 저도 오가면서 잠시 쉬어가긴 했지만 이렇게 공원 안쪽까지 들어온 것은 처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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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으로 막 올라가려던 참에 오른쪽을 보니 눈에 띄는 장승들이 서 있더군요.
영양 고추 대장군, 영양 고추 여장군, 일월산 대장군, 일월산 여장군. ㅋㅋ
이름들은 평이하지만, 그 표정들은 모두 제 각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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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들 옆에는 솟대도 하나 서 있더군요.
민간신앙에서 시작된 솟대는 경사가 있을 때 축하의 뜻으로 세우는 것으로 고장마다 그 모습도 다르죠.
전라도에서는 '소주', '소줏대', 함흥 지방에서는 '솔대',
황해도·평안도에서는 '솟댁', 강원도에서는 '솔대', 경상도 해안 지방에서는 '별신대' 등으로 부르지요.
이제 저 가파른 계단을 한번 올라가 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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