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늘 느끼는 거지만 가볍게 읽기 좋은 책.
그렇다고 내용까지 가볍지는 절대 않은 책.
이번 네번째 책의 서문은 소설가 김연수님이 쓰셨네요.

그 분이 쓴 책 서문을 옮겨보면,

"이 책은 남은 것들, 여분의 것들, 제외된 것들을 바라보는 일이 곧 지식이라고 말한다. 해고된 비정규직, 나머지 아흔아홉명, 그리고 남은 오른손이 생각하는 일. 그들에게도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은 남아 있다고 상상하는 일...- 중략 -

지페는 두 손으로 찢으면 그냥 찢어지는 종이에 불과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게 만 원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그 연약한 종이로 쌀을 살 수 있다. 그리고 그 쌀이면 우리느ㄴ 내일 굶어죽을 수 있었던 한 아이를 살릴 수 있다. 지식은 돈과 같은 것이다. 모두가 상상할 때, 우리의 지식은 쌀이 될 것이다. 아히자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쌀을 나눠줄 때, 비로소 미래는 바뀐다. 외롭고 고통받고 슬퍼하던 한 아이가 사라진 세계에서 그 아이가 여전히 살아있는 세계로, 이게 세상을 바꾸는 가장 혁명적인, 그리고 가장 오래된 방식이다. 그러니 상상하자. 이뤄질 때까지 상상하자."

가진 자들의 지식이 아니라 가지지 못한 사람을 위한 지혜가 담긴 책. 그런 느낌이 듭니다. 한가지 아쉽다면 이번 네번째 묶음에서는 스포츠 관련된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

우주왕복선과 말 엉덩이. 책의 시작지점에서 강렬한 기억을 남겨준 부분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우주왕복선을 만드는 기술자들은 추진로켓을 좀 더 크게 만들고 싶었지만 4피트 8과1/2인치를 벗어날 수 없었다는데...그 이유는 미국 유타 주 공장에서 플로리다 주의 미항공우주국 발사대까지 기차로 옮겨야만 하는 추진로켓이 이 이동과정 중 열차터널을 통과해야하고 그 터널은 기차의 선로 폭인 4피트 8과 2분의 1 인치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그리고 이 열차선로는 그 전에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마차의 선로 폭과 같다는 것. 그리고 이 마차의 선로 폭은 2,000여년 전 로마군이 유럽을 정복하고 로마전차 폭에 맞춰 전역의 도로를 건설한 것에서 기인한다는 것. 그리고 이 로마전차의 폭은 말 두마리가 끌기 때문에 말 두마리의 엉덩이 폭에 맞춰 약 4피트 9인치로 설계되었다는 것!!!!

결국 우주왕복선의 추진로켓은 말 두마리의 엉덩이 폭에 맞춰 설계되었다는.... 이런 현상을 경로 의존성이라고 합니다.^^

@ 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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