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암에서 나와 숙소인 중문으로 가던 길에 해안도로를 일부러 찾아들어갔습니다.
사실 제주도는 해안도로가 더 볼만하지 않습니까? ㅋㅋ
집사람도 해안도로로 가고 싶어하궁...
저도 머 급할것도 없이 숙소에만 도착하면 되는지라...
역시나 시원한 바닷가를 따라 운전하는 건 즐거운 일이죠.
도중에 푸른 잔디밭에 바다를 바라보는 벤치들이 있는 곳이 있어 잠시 차를 세웠지요.

요즘 민경이는 사진만 찍으면 손을 올려 V표시를 할려고 합니다.
덕분에 대부분의 사진이 손때문에 얼굴을 가린채로 찍히죠.
제가 가진 카메라로 아직 순간 포착도 더디고,
또 제 사진 실력이 신통치 않기 때문에...역시나 제 얼굴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더군요.

엄마가 열심히 포즈를 교육중입니다.
엄마에게 손을 잡힌 것이 불만스러운지 민경이는 열심히 자기 손만 바라보고 있군요.ㅋㅋ

차를 세웠던 곳 전경입니다.
100여미터 해안을 따라 벤치와 잔디밭이 있고...
길을 가던 여행객들이 차를 잠시 세우고 바다를 바라보며 명상에 빠져있더군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정말 보기 흉햇습니다.
넓지도 않은 아늑한 공간 곳곳에 쓰레기가 있으니 사진도 덩달아 지저분해지죠.

벤치에 앉은 집사람과 엄마를 바라보는 애들.
이런 모습에 살아가는 즐거움을 찾습니다.
대단히 큰 일도 대단히 어려운 일도 아닌데...
이런 모습.이런 시간을 갖는다는게 말처럼 또 쉽지도 않죠.

잠시 집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애들끼리 잔디밭을 뛰어가더니 5분도 안돼
민경이가 울기 시작하더군요.
요즘 부쩍 둘이 많이 다투고, 서로 샘내고 싸우고 그럽니다.
덕분에 민경이가 많이 울죠.
(사실 거의 울보입니다. 울기만 하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아서
버릇을 어찌 고치나 고민중이죠)

이곳은 바다를 바라본 벤치만큼
잔디밭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더군요.
다음에 제주도에 가면 다시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민경이의 어설픈 V
아직 훈련이 많이 필요하답니다.

산책로 끝 무렵에 노부부께서 벤치도 마다하시고
바닷가 잔디밭에 앉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시더군요.
연세로 봐선 두분만 여행을 오신것 같지는 않고...
아마 제주도에 사시는 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디에서 왔던...어떤 사연이던...
김광석의 '60대 노부부 이야기'
비틀즈의 "웬드아이엠식스티포오~~~"가 생각나더군요.
동시에...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저분들만큼만 늙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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